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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NGO Pick 『말이 칼이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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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NGO Pick 『말이 칼이 될 때』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재미있는 농담 좋아합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혐오표현은 농담이 아닙니다.” 넷플릭스 직원들이 자사 코미디 프로그램 <더 클로저>의 진행자 데이브 샤펠의 성소수자 혐오 발언에 대해 시위를 벌이며 외친 말이다. 이와는 반대로 일부 시민들은 “표현의 자유”라며 데이브 샤펠을 지지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무엇이 혐오 표현이고, 혐오 표현은 왜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을까?

 

혐오표현의 ‘혐오’는 일상적인 의미인 ‘싫어하다’의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이는 감정적으로 싫은 것을 넘어 어떤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차별하고 배제하려는 태도를 뜻한다. 혐오표현은 차별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으며, 소수자를 사회에서 배제하고 차별하는 효과를 낳는다.

 

혐오표현은 내버려두면 고착화되어버린다. 농담식으로 차별적인 언사들이 오고갈 때, 이를 하나하나 따지고 저항한다면 누군가는 “너무 예민하다”, “농담인데 왜 혼자 유난이냐” 등의 반격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자들은 침묵을 선택하게 되고, 침묵이 지속되다 보면 차별적 언사들이 정당화되고 고착화되며 재생산된다.

 

혐오표현 연구자들은 혐오표현을 “영혼의 살인”, “말의 폭력”, “따귀를 때린 것”에 비유하곤 한다. 저자 홍성수는 왜 혐오표현이라는 말이 칼이 되고 폭력이 되며, 영혼을 죽이는 일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너무나 만연해진 혐오표현에는 소수자와 제3자를 연대시켜 혐오주의자들을 고립시키는 ‘대항표현’으로 맞설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대항표현을 한 사람이 거꾸로 부당한 위협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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